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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일본 패션 브랜드의 아이콘,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

by 잔키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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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매 디자이너 잔키입니다. 오늘도 브랜드 공부는 계속됩니다. 같이 공부해볼까요?

 

혁신과 해체주의 : 레이 가와쿠보와 꼼 데 가르송의 세계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를 넘어, 혁신과 실험 정신을 상징하는 패션 하우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브랜드의 창립자인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는 전통적인 패션 규범을 거부하고, 자신의 독창적인 비전을 통해 패션계를 재정의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패션을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사용하며, 그 과정에서 '추(醜)의 미학' 을 탐구하고, 고전적인 미의 개념에 도전해왔습니다.

 

꼼 데 가르송의 시작

 

레이 가와쿠보는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 대학에서 미술과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1969년, 그녀는 '꼼 데 가르송' 이라는 이름으로 첫 패션 라인을 런칭했습니다. 이 이름은 프랑스어로 '소년들처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한 의미보다는 단순히 어감이 좋고 발음이 멋있어 보여서 선택되었다고 전해집니다. 1973년에는 주식회사 꼼 데 가르송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패션 산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1970년대 후반, 가와쿠보는 패션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여성미를 강조하는 패션 트렌드와 달리, 비대칭적인 재단과 미완성된 듯한 바느질을 특징으로 하는 옷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은 기존의 패션 규범을 거부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파리 컬렉션과 '히로시마 시크'

 

1981년, 레이 가와쿠보는 파리 컬렉션에 처음 진출하면서 전 세계 패션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시 그녀의 컬렉션은 주로 검정색과 회색을 사용한 무채색의 의상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서구의 화려하고 완벽한 실루엣을 강조하던 당시의 패션 트렌드와는 극명하게 대조되었으며, 비평가들로부터 '히로시마 시크' 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1982년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레이스 스웨터' 는 해체주의 패션의 효시로 불리며, 기존 패션의 구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가와쿠보는 이 작품을 통해 서구 패션 미학에 도전하며 새로운 미적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구멍이 뚫린 스웨터와 너덜너덜한 의상들은 기존의 완벽한 미에 대한 개념을 전복시키며 '추의 미학' 이라는 새로운 패션 언어를 창조했습니다.

 

 

불완전함의 미학

 

가와쿠보의 디자인 철학은 '불완전함' 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서양 의복의 완벽한 실루엣과ㅏ 달리, 불완전함 속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비대칭적인 재단, 너덜너덜한 헴 라인, 구겨진 옷감 등은 그녀의 시그니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착용자에게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했습니다.

 

가와쿠보는 동일한 소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싫어했고, 그녀의 의상은 매시즌마다 새로운 직물과 기법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구멍이 뚫린 스웨터는 기계 니트의 완벽함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불완전함을 통한 미적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안티 패션과 아방가르드

 

가와쿠보는 '안티 패션' 이라는 용어로 종종 설명되곤 합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패션 규범을 거부하며, 사회적 관습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패션을 활용했습니다. 그녀의 옷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1997년 S/S 컬렉션 'Lumps Collection' 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 컬렉션에서 그녀는 과장된 패딩 조형물을 사용하여 신체의 형태를 왜곡하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개념을 전복시켰습니다.

 

또한 가와쿠보는 패션을 통해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이어갔습니다. 그녀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고정된 개념을 넘어, 패션을 통해 성별의 구분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패션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가와쿠보를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현재의 꼼 데 가르송

 

처음에는 레이 가와쿠보의 개인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꼼 데 가르송은 여러 디자이너와 함께 다양한 라인을 전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준야 와타나베, 구리하라 타오, 간류 후미토와 같은 다자이너들이 각기 다른 라인을 담당하며 브랜드의 다양성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중에서도 '꼼 데 가르송 플레이' 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하트 로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날 꼼 데 가르송은 패션을 넘어, 예술, 건축,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레이 가와쿠보는 단순히 옷을 디자인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전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혁신적인 접근은 패션계를 넘어 전 세계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론

 

레이 가와쿠보와 꼼 데 가르송은 패션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미적 기준을 제시한 혁신적인 존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닌, 불완전함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미적 가치를 탐구하는 데 있습니다. 꼼 데 가르송은 앞으로도 패션계에서 계속해서 도전과 혁신의 상징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야매 디자이너 잔키였습니다. 다음에도 또다른 멋진 브랜드를 공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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